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 FIFA 월드컵 트로피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 세계를 순회 중인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의 일환으로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순간이었다.
수많은 플래시가 터졌고,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트로피로 향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오래 트로피를 바라본 사람은 따로 있었다.
한국 축구의 상징,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었다.
1️⃣ “미운 감정이 든다”는 솔직한 고백
차범근 감독은 트로피를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미운 감정이 든다.”
그 말은 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었다.
차범근 감독에게 월드컵은 평생 품고도 가질 수 없었던 꿈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로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경험했고,
감독으로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세계의 벽은 높았고,
트로피는 끝내 손에 닿지 않았다.
그래서 이날 그의 시선에는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여전히 꺼지지 않은 희망이 함께 담겨 있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시작해
1986년 우리 세대가 본선에 갔고
2002년에는 아들 세대가 4강에 올랐다.
손자 세대에서는 월드컵을 안아볼 수 있지 않을까.”
짧은 말 속에는 한국 축구 70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유일한 사람, 지우베르투 시우바
이날 행사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실제로 만질 수 있었던 사람은 단 한 명.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멤버인 브라질 출신 지우베르투 시우바였다.
월드컵 우승 경험자만이 허락받는 그 순간,
시우바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그는 “월드컵 우승은 개인이 아닌 팀의 결과였다”며 노력과 겸손, 존중이 만든 성취였다고 회상했다.
또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경기로 브라질과 한국의 결승전을 꼽으며
한국 축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3️⃣ 가까이 갔지만, 아직 닿지 못한 꿈
이 자리에 함께한 차두리 감독, 이영표 해설위원, 구자철 디렉터 역시 트로피 앞에서 비슷한 감정을 나눴다.
- 차두리는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고
- 구자철은 “월드컵은 탐나지만 갖기 어려운 자리”라며 그 감정을 선수들에게 전하겠다고 했다.
- 이영표는 “월드컵은 경험이 아니라 증명의 무대”라며 흔적을 남기다 보면 언젠가 우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누구도 트로피를 가볍게 말하지 않았다.
가까이 갔던 기억이 있는 이들일수록, 그 무게를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Conclusion Summary
행사의 마지막,
한국 축구 레전드들은 대표팀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차범근 감독은 보드에 이렇게 적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덧붙였다.
“가만히 있는데 스스로 되는 일은 없다.
꿈을 꾸고, 움직이고, 행동해야 한다.”
트로피는 잠시 머물다 다시 세계로 떠난다.
그러나 그날 차범근의 시선과 고백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월드컵 트로피를 향한 한국 축구의 꿈은 아직 진행형이다.
미운 만큼 간절하고, 멀어 보이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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